지하철로 즐기는 세계여행 파리
사람은 항상 자신의 상황에서 특정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학교에서의 학생, 혹은 선생님, 집에서의 아들, 여자친구와 있을때는 남자친구로서의 역할 같은 것이죠. 그렇다면, 우리가 관광객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때, 관광객으로서 우리의 권리와 의무는 무엇일까요?그것이 어떤 것이길래, "아~ 어디어디 놀러가고 싶다!" 라는 소망을 품게 만드는 것일까요?관광객의 장점은 바로 사회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마을에, 공동묘지가 들어서든, 화학공장이 들어서든, 박물관이 들어서든, 관광객은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그저 지나가면서 "좋네" 혹은 "뭐야 나쁘네" 하는 식의 평가만 하면 되지요. 제3자의 입장에서 평가하는 것 이상의 책임감을 갖지 않고, 그져 구경만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반면, 관광..
일상적인 삶 - 그르니에 선집
장 그르니에가 쓴 책을 읽는 건 이번이 네 번째이다. 장 그르니에는 책 섬으로 알게 되었다. 섬을 정말 인상깊게 읽어서 그 후로 한 권 씩 격파 중이다. 이 책은 여행, 산책, 포도주, 담배, 비밀 등 총 12개의 일상적인 단어를 주제로 써내려갔다. 너무 사소해서 그 단어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조차 하지 않았는데 장 그르니에처럼 색다르게 보여주는 글을 읽는 건 언제나 즐겁다.섬 카뮈를 추억하며 어느 개의 죽음 에 이어 그르니에 선집 전 4권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에세이집. 일상적인 삶 은 여행, 산책, 포도주, 담배, 비밀, 침묵, 독서, 수면, 고독, 향수, 정오, 자정을 다룬 열두 편의 에세이로 구성되어 있다. 그르니에는 각각의 사물 혹은 행위가 가질 수 있는 다양한 의미들을 차근차근 치밀하게 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