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과 괴물에 대해서 역사적으로 탐구하고 고찰하는 책 자연의 농담입니다. 실제 생물학을 전공한 번역가라 그런지 매끄럽고 재밌게 해설되어 있는거 같습니다. 지구 생물들의 아름다운 공존을 위해서 이형적인 존재들을 더욱 자세하게 탐구해서 고정관념을 탈피하고자 하는 작가의 마음이 돋보입니다. 과학 카테고리로 분류되어 있지만 인류를 위한 철학책입니다.
기형은 괴물일까, 자연이 우리에게 준 선물일까?
‘장님’ ‘벙어리’ ‘꼽추’ ‘병신’ 등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책이나 텔레비전 방송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용어였다. 그러나 지금은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 말이다. 왜일까?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비하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이 말 속에는 그들, 즉 장애를 가진 사람들과 정상적인 사람들을 분리하려는 고정관념이 깊게 박혀 있다. 이러한 개념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근대에 이르러 자리 잡기 시작했다.
기형을 안고 태어난 장애인들은 단지 ‘신이 인간에게 내린 형벌’이며 ‘무서운 경고의 메시지’일까? 또는 사회적으로 쓸모없는, 누군가의 극진한 보호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일까? 이 책은 바로 이러한 문제제기에서 기획되었다. 인간에게서만이 아니라 자연에 존재하는 수많은 이형들에 대한 역사적 기록들을 추적해나가면서 과연 그들이 정말 쓸모없는 존재인지, 혹은 단순한 자연의 실수인지 그도 아니면 자연이 우리에게 준 또 다른 선물인지 고찰하려는 것이다.
우리는 정상적으로 보이는 ‘전형archetype’에서 비정상인 것을 분리하려는 균형 잡히지 않은 시각을 가지고 있다. ‘이형anomaly’은 설명할 방법이 없는 외부 세계에서 비롯되었고, ‘전형’은 이미 만들어져 있는 지상의 법칙에 따라 발달했다고 보는 식이다. 그러나 ‘이형’이나 ‘전형’은 넓은 관점에서 봤을 때 지구라는 하나의 공간에서 공존하는 존재다. 이러한 공존은 자연의 본성에 관해 우리에게 무언가를 말해주는데, 그 비밀은 전형이 아닌 수많은 이형 속에 깃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바로 이 비밀을 밝히기 위해 쓰였다.
들어가는 말
1장 괴물들? 고정관념에 도전하다
이 세상의 괴물과 경이로운 존재들 | 수십 년간의 유배를 마친 발생학 | 돌연변이 그 이상의 것 | 진화의 식탁 앞에 둘러앉은 괴물들 | 단단한 부분과 부드러운 부분
2장 외눈증과 두얼굴증이 발생하는 시간은 따로 있다
혼란스러운 세기의 시작 | 찰스 스토커드의 세기 | 정상에서 벗어난 발생 | 기형을 유발하는 결정적 순간들 | 두 사람이 함께 추는 춤 | 발생과 진화의 결합적 본성
3장 기고, 걷고, 뛰는 법을 배우다
두 다리로 걷는다는 것 | 각본에 없는 움직임의 규칙 | 형태와 기능 사이의 친밀한 관계
4장 팔다리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변형되는 걸까?
질서 정연한 두뇌의 지도 | 사지싹의 놀라운 여정 | 사라진 하드웨어 복원하기 | 껍데기의 충격 | 딱정벌레의 커다란 뿔
5장 성性에는 언제나 모호함이 존재한다
트랜스섹슈얼과 정체성 | 괴물 윤리학의 내리막길 | 수많은 상호작용을 통한 자아 형성 | 모호함과 마주하다 | 진화의 흥미로운 특징들 | 성적 이분법이라는 선입관
나가는 말 | 감사의 말 | 주 | 참고문헌 |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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